기억하기 위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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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늦깍이, 개린이에 도전하는 개이비(?)

곽구 2021. 5. 13. 15:44

공부한 내용들을 블로그에 남기고 면접용 질문들에 대답을 해보며

나의 초심?을 한번도 기록해둔 적이 없는것 같아서 내 이야기를 적어두려고 한다.

 

미래의 내가 돌아보는 과거의 내 이야기들

 

정보처리과를 졸업한 뒤 '유통학과'로 대학 진학을 하게 되었고, 여러 상황으로 남들보다 졸업이 늦었다.

md로 취업해 일하기 시작하였고 md, 웹디, 쥬얼리유통 등 다양한 직무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이직을 위해 고민 하던 중에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 의해, 무언가에 의해 대체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쉽게 망하지 않는  직군이 무엇인가를 고민했고 그렇게 2019년, 돌고 돌아 웹개발에 첫 발을 디뎠다.

 

고등학교를 졸업한뒤 컴퓨터과로 진학했다면 이렇게 10년을 돌지 않았을것이다.

후회됐다. 

하지만 후회한다고 해서 바뀔것은 하나 없다.

고등학교때 담임선생님이 '다시 프로그래밍 공부해요' 라는 말을 듣고 , '왜 다시 그길을,, 왜 돌고돌아서 이제야..'

라는 말을 남기셨다.

과거의 나에게 돌아가 말해주고싶다.. 개발...공부...해...☆

 

꽤 오래 논것 같지만 나름 놀지 않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다.

돈을 벌지 않으면 안됐으니까..

 

1. 15년도 1216년도 11: AMD

2. 16년도 1117년도 10: MD & 웹디

    > 17년도 공백 : 제주살이 3(11~ 1)

3. 18년도 0418년도 05

   > 18년도 공백 ; 유럽여행 3(5~ 8)

4. 18년도 819년도 7: 쥬얼리 총판

 

19년도 6월부터 이직을 위해 고민했고, 할줄 아는건 많은데 뭘 해야할지에 대한 늦은 고민을 시작했다.

MD로 이직하는 스타트업마다 망하거나 월급을 못받는게 다반사였고 안정적인회사, 안정적인 직무를 하고싶었다. 11월부터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공부할수 있다고하여 그전까지 웹디자인 외주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점차 웹디자인의 인력들이 자사 시스템 개발로 가능해지는 부분들이 생기면서 대체되지 않는 직무와 쉽게 망하지 않는 회사에 진득히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개발을 배우기 시작한 첫 이유이다.

 

처음에는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 좌절도 많이하고, 자괴감도 많이 들고 심지어는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다' 라는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다.

고등학생때 기껏 배워봐야 정말 기초적인것들을 배웠고 10년이 지난 지금 무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남들 한시간에 이해하는걸 나는 1주일이라는 시간을투자해야 이해할 수 있었다.

진짜  빡대가린가..? 싶을정도로 힘들었다.

세미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고작 게시판 만드는건데 그 고작이 나에게는 너무 어려웠다.

강의 전 후로 강사님께 질문하고.. 그 질문도 ' 이런것도 모르냐고 생각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마음이 힘들었다.

 

그래도.. 모르니까 질문하지.. 라는 생각으로 많은 구글링 끝에 질문하고, 이해안되면 또 질문하고.

강사님께 더이상 물어보는게 죄송스러우니 팀장한테, 반장한테, 팀원들한테 도움요청하는게 다반사였다.

그렇게 해서라도 알고싶었다.

 

결국 내 맡은바를 해내었다. 눈물 났다. 

게시판 하나 만들고 울었다고? 싶을수 있지만.. 눈물이 나더라...

로직이 이해가 되지않아 노트에 써보며 반복 반복 반복 반복 했던 기억이 난다.

세미만 마치고 그만둬야겠다. 나와 맞지 않는것 같아. 라고 다짐했다가도

' 뭘 해봤다고 여기서 그만둬..? ' 하는 또다른 생각으로 파이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제는 조금 해봤다고 우는날은 줄어들었다.

전에 다녔던 회사의 개발자 대리님 도움으로 모르는 부분은 주말에 만나서 배우고,

이해 될 때 까지  알려준 고마운분...

덕분에 파이널도 무사히 마치고 , 우승팀으로 수료할 수 있었다.

뿌듯했다. 매일 밤 울면서 공부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던것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내가 대견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취업을 하지 못했다.

작년 5월에 수강한 이후로 1년간의 공백

학원 연계, 개인적으로 많은 곳에 지원했었는데 전공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면접에서 탈락된 경우가 많아서 고민을 하다가 기회가 닿아 유튜브 편집자로 프리랜서로 외주작업을 하며 꾸준히 개발직무 이력서도 넣으며 지냈다. 개발은 나와 맞지 않는 건가를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웹디자이너로 일한 경험에서인지 프론트엔드를 공부할때가 조금더 재미와 흥미를 느꼈고 리액트를 배우기위해 다시 인강으로 공부를 시작하였다.

 

java를 처음 배울때는 막막하고 우울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다면, 이제 새로운 언어/문법을 배우는것에 대한 두려움은 조금 사라진것 같다. 아직도 이해하는데 오래걸리기는 하지만 장벽 자체가 무너지다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가벼워진 만큼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진짜 갓 태어난 아이 수준이지만 언어가 익숙해지고, 문법이 익숙해지면 조금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나는 처음에는 서툴고 익숙하지 않아 버벅일 수 있지만, 습득력이 좋아서 익숙해지면 맡은 바를 곧 잘 해내는 사람이다.

 

한동안 무력함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못해' , ' 내가 할수 있는건 없어', ' 나는 잘하는게 있긴할까?' 하는 생각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는데 나에게 물음표 찍는 일은 그만 하기로 했다. 수많은 면접관들, 수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물음표를 던지는데 나마저 나 자신에게 물음표를 던진다면 누가 나를 믿고 일을 할 수 있겠는가..

 

30살이여서 겁이 나는건 사실이다. 그치만... 오늘이 내인생에서 제일 어린 날이다. 이미  30살 됐는데 어쩌겠음..? 그냥 하자.  그냥 공부하고, 그냥 도전하고, 그냥 부딪혀보자.

 

 

느낌표를 던지기로 했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안되면 되게끔!!!!

안해봤잖아!!!!!!!

잘 할거야!!!!!!!!!!

 

 

 

// 개발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되기를 

// 미래의 내가 봤을때 귀엽다고 느껴지는 푸념글이 되기를